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노래방기기 1위업체 TJ미디어(032540)가 올해는 가정용 노래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실적 반전을 노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J미디어는 지난해 55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수치다. 27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며 이익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550억원대 매출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TJ미디어는 내수와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며 매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매출 75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때마다 노래방 업종에 대한 영업이 제한되면서 노래방 폐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포공장 평균 가동률도 56%에 그치며 지난 1년 중 반년은 공장이 개점 휴업 상태였다.
특히 글로벌 시장 수출도 어려워지면서 꾸준히 성장 중이던 해외 매출도 급갑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30% 하락한 199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3% 떨어진 내수 매출 하락률보다 낙폭이 더 컸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창업주 윤재환 대표의 장남인 윤나라(사진) 부사장이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4년생인 윤 대표는 2017년부터 이사회 일원으로서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윤 대표가 이끄는 TJ미디어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노래방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업간거래(B2B)에서 나아가 기업간소비자(B2C) 시장 영역 확대에 나선다. 실제 최근엔 '씽케어 건강노래방'이라는 가정용 노래방 콘텐츠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TJ미디어 유튜브 노래방 반주 콘텐츠의 월간 조회 수 역시 지난해 1월 2,083만건에서 올 초 4,000만건 안팎까지 크게 성장했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온라인 노래방 사업 확장으로 오프라인 노래방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노래방 기기뿐 아니라 노래를 통한 다양한 플랫폼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