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달러(약 4만원)의 도자기가 72만1,800달러(약 8억 1,600만원)로’.
지난해 미국 마당세일에서 4만원에 중고로 거래된 도자기가 1년 만에 2만배가 넘게 오른 가격에 팔렸다. 거래 당시엔 평범한 도자기였지만, 이 도자기가 15세기 중국 명나라 때 제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도자기는 전날 소더비 경매에서 72만 1800달러(약 8억 1600만원)에 팔렸다. 선명한 코발트 블루와 흰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 도자기는 연꽃과 모란꽃, 국화꽃, 석류꽃 등이 촘촘히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소더비 측은 당초 이 도자기의 예상 가치를 30만 달러(약 3억3,000만원)에서 최고 50만 달러(약 5억 6,500만원)로 추정했지만, 17일 열린 '아시아 위크' 행사에서 20만 달러로 시작해 훨씬 높은 72만 1800달러에 낙찰됐다.
이 도자기의 평가를 요청한 남성은 지난해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인근 한 주택의 ‘야드 세일(중고품을 집 마당에 내놓고 파는 것)’에서 35달러(약 4만원)에 이 도자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의 중국 예술품 담당자 안젤라 맥아티어는 "지난해 한 남성 골동품 애호가가 코네티컷주 뉴 헤이븐의 마당 세일(사용하던 물건을 개인 주택 마당에서 파는 것)에서 이 도자기를 발견한 뒤 이메일로 평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후 감정 결과 이 도자기는 1400년대 초 명나라 영락제 때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소더비 측은 이 골동품과 비슷한 종류의 도자기는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 등 다른 기관들을 포함해 전 세계에 6점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