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배터리주가 크게 고전하고 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표 배터리 회사들은 올 1분기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LG화학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9조2,580억원, 영업이익은 8,564억원 수준이었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는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에 약 4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2,266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테슬라와 폭스바겐, GM, 현대차 등 주요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수주량을 늘려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나 리콜 관련 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되면서 품질 이슈 등 대부분의 악재가 소멸했다"며 "테슬라 배터리 공급과 폴란드 공장 생산량 확대 등 영향으로 호실적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여기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이긴 점도 실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SDI도 1분기 삼성SDI의 매출 2조9,934억원, 영업이익 1,615억원 수준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2,462억원)보다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540억원)보다는 175% 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 중 한 곳인 폭스바겐이 앞으로 각형 배터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에 주력하는 삼성SDI가 장기적으로 수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2조5,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SK이노이베이션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점쳐진다.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시장 전망치는 매출 9조1,564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이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직전 분기(4,972억원)보다 늘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1,089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조∼4조5,000억원 규모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이 중 70%가량을 배터리 사업과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10년간 미국 내 일부 배터리 제품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악재로 남아있다.
양사는 배상금 규모를 두고 협상 중인데, LG 측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