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스마트스터디 美 상장 속도낸다

스마트스터디 상환전환우선주
기관투자자 모두 보통주 전환
금융시장선 "상장 임박 신호"
야놀자는 한미 이중상장 공식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퐁아기상어 제작사 스마트스터디와 국내 대형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야놀자가 해외 기업공개(IPO) 검토를 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의 기관투자가들은 보유 중이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이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은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 권리를 포기하고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미여서 금융시장에서는 상장 임박 신호로 받아들인다.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은 해당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고 상장이 가시화하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터디의 기업공개가 현실화하면 국내 처음 조단위 기업가치를 가진 애니메이션 콘텐츠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다. 스마트스터디는 최근까지도 산업은행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와 1조원에 육박한 기업가치로 프리IPO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쿠팡처럼 미국 상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해 일본의 라인(LINE)을 미국에 상장시킨 경력을 가진 인력을 IR 담당자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스터디의 지식재산(IP) 가치는 지난해부터 크게 뛰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기상어의 ‘싱앤댄스’ 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으로 등극했고 올 1월 전체 핑크퐁아기상어의 월간 조회 수는 9억1,1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북미 최대 키즈 채널 니켈로디언(Nickelodeon)에서 방송된 ‘베이비 샤크 빅쇼!’의 파일럿 방송은 당일 북미 케이블TV 유아동부문 시청률 1위도 기록했다. 북미 정규 방송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기관 주주들이 보통주 전환을 한 것은 맞지만 상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여가-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야놀자도 북미 상장을 이날 공식화 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상장에 대해 부인하던 야놀자가 북미 시장에서 기업공개를 검토한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놀자는 국내, 해외 증시에서 이중상장(Dual listing)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놀자는 일단 해외에 상장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놓고 여러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큰 대형 스타트업들이 쿠팡처럼 북미 등 해외에 상장해 몸값을 제대로 받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야놀자는 우선 40억달러(약 4조5,180억원) 규모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스터디처럼 야놀자 역시 글로벌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해외 상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야놀자는 현재 숙박, 액티비티 외에도 객실관리시스템(PMS)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PMS 솔루션이 있어야 중소형 숙박의 디지털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야놀자는 관련 기업들을 꾸준히 투자, 인수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PMS 솔루션은 이미 170여개국에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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