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 구두 친서… "새 형세 속 관계 발전시키자"

갈등만 확인한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나온 메시지여서 주목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서 열린 전인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투표 버튼을 누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을 전달했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나온 첫 대북 메시지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접견하고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새로운 형세 아래에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하고 싶다”면서 “북중 관계를 잘 지키고 견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사회주의 사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양국 인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현재 100년 만의 정세 변화와 세기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첩됐다”며 “국제적 및 지역적 형세가 심각히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 및 관계 당사자들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지키며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 공헌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친서는 미중이 지난 18~19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전달됐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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