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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의심 및 중증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 가운데 분석이 완료된 10건 중 2건은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백신 접종후 보고된 사망 사례 3건과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사례 10건 등 총 13건의 인과관계를 심의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이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밝힌 2명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이 가운데 1명은 접종 후 7분 만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20대 여성은 응급대응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접종후 고열과 경련 증상이 나타났고 다음 날 혈압 저하를 보인 사례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이 40대 여성은 지난 3일 백신을 접종하고 12시간15분 후에 경련과 고열 증상을 보였다. 지금은 이들 2명 모두 증상이 호전된 상태라고 추진단은 전했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에피네프린(알레르기 치료제) 주사를 맞은 뒤 급격히 좋아져 퇴원한 상태"라며 "발작 사례는 뇌전증이 있어 백신을 맞은 뒤 발열과 탈수로 발작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현재 발작은 소실됐으며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의 중증 사례는 △ 검사 결과 명확한 원인이 확인된 경우 △ 백신에 의한 가능성보다 기저질환 및 전신상태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 △ 이상반응과 접종간 시간적 개연성이 낮은 경우 등이다. 해당 사례의 경우 백신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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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한 사망자 3명은 '접종에 따른 중증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심의한 3건은 기존 사망사례 재심의 2건과 신규 심의 1건이다. 재심의 2명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남성과 여성 각 1명이고, 신규 심의 1명도 역시 요양병원에 있던 50대 남성이다.
추진단은 "신규사망 사례 1건은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재심의 사례 2건 중 1건은 부검 1차 소견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패혈증, 폐색전증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았고, 나머지 1건은 패혈증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추진단은 "사망사례 3건 모두 예방접종 후의 이상반응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된 16명 가운데 15명의 사인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다만 부검이 진행 중인 2명은 부검 결과가 확인된 후 다시 판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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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4∼20일 한 주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8만5,845명 중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사례는 총 1,379건(1.6%)이다. 성별에 따른 이상반응 신고율은 여성이 1.9%로, 남성(0.9%)보다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2.8%, 30대 1.5%, 40대 1.3%, 50대 1.0%, 60대 0.5% 등으로 젊을수록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증상 별로는 발열(47.9%)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이어 근육통(46.9%), 두통(29.6%), 오한(23.3%) 등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증상 대부분이 면역형성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접종기관별 신고율은 요양병원(5.8%)이 가장 높았고, 이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3.5%), 요양시설(1.0%), 1차 대응요원(0.7%), 코로나19 치료병원(0.3%) 등의 순이었다. 백신제조사 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2.3%, 화이자 백신이 0.3%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