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전에 NCX, 네이버, 모건스탠리, 비자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중국 바이낸스 등 굵직한 후보들이 잇따라 참여하며 흥행을 연출하자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관련 종목이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스몰캡)들이 많은 탓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빗썸의 주요주주인 비덴트는 전일보다 2.19%(300원) 오른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비덴트는 빗썸의 지배구조상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다. 빗썸의 기업가치가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덴트가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지분도 1조원 가량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 역시 1.89%(70원) 오른 3,775원에 거래를 끝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관련된 우리기술투자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0.55% 오른 7,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급등 현상이 주식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상화폐가 일종의 테마로 자리잡으며 관련 사업을 하거나 파트너십 체결을 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관련 종목에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가 스몰캡인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이 악의적으로 투자계획에 대해 소문을 흘려 주가를 띄우는 등 부정거래나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인지해 지난해 말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이 대거 시장 경보 조치를 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조회공시를 요구하거나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해 거래를 하루 중단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규제가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주가 허위공시나 기업발 정보를 흘린 이후 고위 관계자가 주식을 매도하는 부정거래나 시세 조종 등의 불공정거래나 주식을 끌어 올린 뒤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모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실상 암호화폐 주요 사업을 하는 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