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은 선조의 예술혼을 이어가고 자신만의 색을 찾는 전통예술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4월 ‘수요공감’을 마련한다.
4월 첫 무대는 각기 다른 전공으로 입학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들이 함께하는 신진예술가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거문고, 가야금, 해금과 함께 노래하는 병창무대로 단가, 판소리, 민요 등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에 참여하는 고혜수, 서의철, 이진경 3명의 소리꾼들은 병창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힘과 앞으로 병창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두 번째 무대는 김정림(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의 해금독주회 무대로 연주자 ‘김정림’은 여러 가지 해금 산조를 모두 소화하고 각 유파의 특징과 느낌을 잘 표현해 그 실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경기음악의 밝음과 소박함 그리고 부드러운 선율의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주로 굿판에서 연주되던 ‘즉흥시나위‘, 그리고 영남지역의 메나리토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풀어낸 초연곡 ’메나리토리에 의한 푸리‘로 구성된다.
세 번째 무대는 신진예술가 김다솜(정정렬제 최승희 판소리 보존회 회원)의 판소리 무대로 ‘정정렬제 춘향가’를 선보인다. ‘정정렬제 춘향가’는 다른 춘향가에 비해 화려하고 정교하며 보다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은 그 중 ‘사랑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어사출두’ 대목을 펼친다.
4월의 마지막 무대는 이승호(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악사 전수자)의 첫 번째 아쟁독주회로 낮은 소리를 내는 아쟁의 두툼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을 보여준다.공연은 부산의 자연과 풍광을 담은 시나위 ‘산수병풍’, 철아쟁의 단가 ‘추억’,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김일구류 아쟁산조’, 남도잡가 ‘육자배기’, 영남지역 특유의 투박함이 잘 들어나는 ‘통영시나위’이다.
중견, 신진예술인들의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폭 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21 수요공감’은 11월 24일까지 27회의 공모 공연과 국악창작실내악 작곡공모 기획공연 1회로 총 28회 진행되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린다.
취학아동 이상이면 공연관람을 할 수 있으며 예약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공연 개최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소홀함이 없도록 공연장마다 철저한 방역을 이행하는 등 공연 현장에서 관련 지침이 잘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