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느니 차라리…전세가율 70% 넘자 '내집마련' 수요 스멀스멀



전국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전세가와 매매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세 대신 매매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전북·강원 등 일부 지방에서는 전세가율이 80%대를 돌파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3%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전북 82.03% △강원 81.04% △충북 80.63% △경북 78.7% △전남 78.44% 등 상위 5개 지역 모두 지방이 차지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수준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전세가에 조금 더 보태 내 집 마련을 하자’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율이 △강원 76.2%(1만4,907→2만6,266건) △경북 72.46%(2만3,272→4만134건) △충북 69.77%(1만7,881→3만356건) △전북 64.71%(1만9,907→3만2,789건) △전남 46.21%(1만9,166→2만8,023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대폭 늘었다. 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에 공급된 ‘중산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87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9만310명이 접수했다. 지난 2월 전북 군산에 분양한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46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150건의 청약통장이 몰린 바 있다. 단기간 분양 완판도 잇따른다. 지난 1월 강원 강릉에 선보인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정당계약 시작 후 1개월도 채 안 돼서 전 세대가 모두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경북 경주에 공급된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뜰’의 경우도 정당계약 개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가율 높은 지방에서 상반기 주요 분양 단지가 공급된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78.17%에 달하는 강원 삼척에서는 두산건설이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는 2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오는 4월 전북 군산 지곡동 일원에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84~238㎡ 총 665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SK건설과 GS건설은 4월 충북 청주 봉명동 일원에 ‘청주 SK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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