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영향평가' 3년만에 재개…여의도 재건축 다시 움직이나

市, 교통영향평가 용역 나서
연내 지구단위계획 확정 목표
목화·미성·은하 등 노후단지
재건축 사업에 탄력 붙을 듯

여의도 아파트 일대 전경.

지난 2018년 8월 이후 멈춰 섰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 시계가 3년 만에 다시 움직일 조짐이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방안)’ 발표를 예고한 지 한 달 만에 집값 상승 우려 등의 이유로 전면 보류한 후 정체됐던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5일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관련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공고했다. 사업지와 주변의 교통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문제점 파악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따른 교통 영향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용역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라면서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후반부 단계에 들어온 만큼 용역 공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수립 계획을 발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진행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등과 최종 조율 등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연내 지구단위계획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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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아파트지구는 서울시가 2017년 반포 및 서초 아파트지구와 함께 지구단위계획 수립 계획을 밝히며 용역을 발주하고 이듬해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공고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2018년 8월 긴급 기자 설명회를 열고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여의도 개발 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후 표류해왔다. 시범아파트 등 개별 단지들이 재건축을 위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정비계획안을 올렸지만 서울시는 상위 계획인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준공 51년 차에 접어든 시범아파트는 올해 초 노후 단지의 위험한 현실을 알리고 재건축이 시급함을 호소하기 위해 ‘안전사고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여의도 아파트단지의 지구단위계획이 최종 수립되면 이 일대 재건축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목화아파트(312가구)는 1월 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고 재건축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정밀안전진단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 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이 가능하다. 미성아파트(577가구)와 은하아파트(360가구)도 연초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의 전 단계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다음 달 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 규제 완화 의지를 불태우는 것도 여의도 재건축 속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며 여의도 등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한 바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여의도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의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노후화해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주택 공급 확대 차원에서도 빨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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