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주가가 155% 오른 효성첨단소재(298050)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추가로 올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증가로 타이어 업황의 호조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37만 5,000원에서 55만 3,000원으로 47.5% 올려 잡았다. 이날 신영증권 역시 효성첨단소재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탄소섬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28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50% 높였다.
두 증권사는 효성첨단소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베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7% 상승한 658억 원으로, 신영증권은 133% 뛴 665억 원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 타이어 판매량이 1월 24%, 2월 77% 늘어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며 본업인 타이어 보강재의 가동률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타이어 판매량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해 1월과 2월 판매량이 각각 11%, 60% 감소한 기저 효과가 있다”면서도 “중국 판가가 글로벌 대비 높은 것을 고려하면 교체 수요도 타이어 판매량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판덱스도 호황이다. 요가복 등 수요가 증가하며 중국 스판덱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베트남에서도 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소 경제가 본격화할 경우 탄소섬유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연간 4,000톤으로 CNG고압용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가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차 넥쏘에 적용되고 탄소섬유가 사용되는 수소 관련 인프라 제품 등에도 추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효성첨단소재의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초 이후 24일까지 주가는 155%나 뛰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보강재의 실적 호전 시작과 아라미드 등 신소재 증설 등 호재가 많지만 이런 요소는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