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문화예술복합타운 건립을 위한 ‘서리풀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은 오는 2022년 착공해 2025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서리풀공원과 연계한 친환경 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리풀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은 정보사부지 전체 16만㎡ 중 공원을 제외한 9만7,000㎡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이다. 서리풀공원 주변의 자연 환경 보존을 위해 주거용도는 불허하고 남측 부지에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관련 기업의 입주를 유도해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를 구축해 첨단분야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북측부지에는 입안 당시 검토됐던 관광숙박시설이 글로벌 비즈니스타운(업무시설)과 공공용지로 변경됐다. 아울러 공공기여를 통해 미술관을 건립함으로써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체계도 개선된다. 상습정체구간인 동광로를 2개 차로에서 4개 차로로 확폭하고, 대상지 사거리 부분에 가감속차로를 확보해 교통서비스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서울시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해당 부지의 사업은 40여년 간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국방부에서는 부지에 아파트를 짓고 싶어했고, 서울시와 주민들은 숲을 보전한 문화 공간 확충을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민선6기 터널공사와 부지활용 방안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지난 2019년 막혔던 동서를 잇는 서리풀 터널이 개통됐다.
서초구는 이번 심의에서 수정가결된 서리풀 지구단위계획 세부개발계획 결정 변경안 내용을 반영해 4월 중 14일간 재열람공고를 실시하고 5월 결정고시를 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세부개발계획 수립으로 서초구의 주민숙원사업인 서리풀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문화삼각벨트 육성을 위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지난 9월 확정된 내방역 지구단위계획과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서초로 지구단위계획과 더불어 서초의 동서축과 반포대로 문하육성축을 연결하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져 서초구의 중심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