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 절벽과 더불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3주 연속 줄어들며 시장에 보합세가 짙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주 들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상승률이 다시 반등했다. 특히 경기 시흥과 안산의 경우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 시장은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며 상승세가 완만해지는 분위기다. 강남구가 대표적이다. 강남구는 이번주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45주 만에 하락장에 접어들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0.24%와 0.29%를 기록했다. 모두 전주보다 높은 수치다. 경기권 아파트도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높은 0.38%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시흥과 안산 등 상대적 저평가 지역과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의 진원지였던 시흥은 각종 논란에도 이번주 1.09%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안산도 이번주 0.92%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의왕(0.89%)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인천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주 0.36%에서 껑충 뛴 0.46%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 매매 시장은 수도권 시장에 비해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이번주 서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06%다.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11.9까지 치솟았던 이 지수는 이후 내리 하락하며 이번주에는 104.1까지 내려왔다. 0부터 200까지의 수치로 표현되는 해당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 세금 부담, 그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관망세를 보였다”면서도 “일부 지역의 중저가 단지 등에서는 가격이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꾸준히 그 상승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번주 수도권 전세가 상승률은 0.11%, 서울은 0.05%로 집계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의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세가 상승률이 이번주 들어 하락장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강남구의 이번주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2%다. 45주간 전세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매물이 점차 누적되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송파구(-0.01%)도 50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 밖에도 강동구와 마포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0.00%의 변동률로 보합세에 진입했다.
서울 외 수도권의 전세가도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경기권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은 이번주 0.13%였다. 지난주(0.17%)보다 0.0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과천(-0.13%), 용인 수지(-0.03%), 하남(-0.22%)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전세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성남 수정구가 -0.27%의 변동률을 보이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하남 감일지구 입주물량 영향을 받은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 전세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