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중변이'까지 초비상…인도서 발견돼 전염력 강도 등 조사중

두가지 변이 함께 나타나…"재확산과 연관성 검증은 아직"
印 하루 확진 4만7,000명 11월 이후 최대…재확산세 뚜렷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중 변이’가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중 변이’가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에서 코로나19 가 가장 심각하게 확산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보건부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연관이 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이미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들과 이번에 발견된 새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숫자 면에서 최근 일부 주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다만 바이러스 변이가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를 돕거나 전염력을 증가시키는 만큼 이번에 발견된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전염력 강도,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 등을 계속 조사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BBC에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 핵심 부위에서 이중 변이가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높이고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게 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


인도 보건부는 또 18개 주에서 채취한 1만787개 코로나19 샘플을 조사한 결과 이번에 발견된 이중 변이 바이러스 외에도 736개 샘플에서는 영국발 변이가, 34개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가, 1개에서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인 인도에서는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보건 당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날 하루 보고된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4만7,262명으로 지난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170만명에 달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