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찍으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란 취지의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슨 말을 하셔도 좋다. 그래서 화가 풀릴 수 있다면 듣겠다"며 "어떤 망신을 줘도 모두 받겠다. 그 비웃음을 참아내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다만 가만 있어라, 아무 말도 꺼내지 말라 하지는 말아달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저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고 있는 그 세상을 거꾸로 돌려놓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또한 "잘못도 있고, 고쳐야 할 점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순 없다"면서 "후궁이란 비아냥을 들었을 때 어린 제 두 아이에게 못난 어미가 된 것 같아 참 고통스러웠다. 아이들에게 억지로 TV를 보지 못하게 하는 제 모습을 보며 자괴감도 들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고 의원은 "하지만 저 개인이 괴롭다고 해서 지키고자 하는 그 길을 포기할 순 없었다"면서 "부족한 점이 많은 저인 줄 안다. 그 화살은 저에게 쏘아 달라.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버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고 의원은 "하지만 민주당을, 문재인 대통령을, 박영선 후보를, 김영춘 후보를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하지는 말아 달라"며 "제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앞서 고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고 의원이 올린 1분29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 / 압니다 당신의 실망. 압니다 당신의 허탈. 압니다 당신의 분노'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이어 '하지만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 /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에 투표해달라'는 문구도 적혔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