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A등급 회사채가 돌아온다…조달 여건 개선에 유동성 확보 분주

널뛰는 국채금리에 소심해진 회사채 시장
AA등급 대비 A등급 회사채 수요 양호
대우건설·현대건설기계·GS건설 등
실적 개선 전망에 미매각 딛고 공모채 재개


지표금리가 널뛰기 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분위기입니다. 특히 연초 가파르게 금리가 떨어졌던 AA등급 회사채의 부담이 큰데요.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우량회사채들의 절대금리 수준이 기존 비우량채들의 절대금리수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비교적 강세를 보이던 A등급도 다소 둔화된 모습입니다. 특히 단기 국채의 금리가 이달 들어 약 20bp(1bp=0.01%포인트) 오르면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표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네요.


한 해 결산으로 3월 잠시 휴지기에 들어섰던 회사채 시장은 다음달 봄바람과 함께 재개될 전망입니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딧 클리프(신용 절벽)에 놓여있거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일부 기업들이 시장을 관망하며 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한편 자금 조달 시기를 앞당겨 상반기 미리 현금을 확보해 두려는 기업들도 많아졌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한편 금리 상승 등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다소 약해진 A등급 회사채 발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A등급 회사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침체되면서 총 발행액이 전년 대비 34% 가량 줄었지요. 같은 기간 AA등급이 8% 늘어난 것과 대조됩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한 11조 규모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A등급 회사채는 자산운용사나 보험사 등 기관보다는 증권사를 통한 개인 투자 수요가 많은 등급입니다. 국고채 위주로 담는 채권 투자자에게는 리스크가 너무 많지만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수익과 주식 대비 낮은 리스크를 원하는 개인들에게는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죠. 그러나 올해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스물스물 나오는 가운데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를 노린 기관들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초 3조 실탄을 추가 장전한 정부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매입 여력도 아직 충분합니다.


특히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사들이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자 잇따라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용도가 A-인 대우건설은 이달 말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눌 예정입니다. 같은 A-등급 SGC에너지(005090)(A+) 등도 다음달 각각 500억 원, 1,000억 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입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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