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韓·中·日 경쟁 조선사 다 따돌리고 세계 최대 규모 단일계약 기록 세워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2조 8,000억 원 수주
1분기도 안 지났는데…연간 목표액 65% 달성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이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수주 기록을 세웠다. 총 2조 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 번에 수주한 것이다. 대형 수주 기록을 세우며 삼성중공업은 1분기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연간 목표 수주액의 6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 8,000억 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발주한 선사는 세계 7위 규모의 대만 에버그린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국 2개 조선사 및 일본 1개 조선사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삼성중공업이 전체 물량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연료 절감기술과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이 탑재된 스마트 선박이다. 2025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 운반선 3척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5조 7,000억 원)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액 78억 달러의 65%를 채웠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 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총 66척 중 삼성중공업은 절반(34척·52%)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1위를 나타냈다. 수주잔고도 258억 달러로 늘어나며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해상 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발주 환경이 호전되면서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