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코로나 변이 확진자 3분의 1이 '무증상'…평균 연령은 36.4세

서울 구로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 앞에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해외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3분의 1 이상이 무증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열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증 환자도 전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5분의 1을 넘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전수 조사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이달 1일까지 총 162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162명의 역학·임상 특성을 분석한 결과 127명(78.4%)은 해외에서, 35명(21.6%)은 국내에서 감염됐다. 영국발 변이 환자가 전체의 85.2%(13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남아공(11.1%), 브라질(3.7%) 등이 이었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평균 연령은 36.4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30∼39세가 42명(25.9%)으로 가장 많았다. 국적으로 보면 내국인이 105명(64.8%)으로 외국인 57명(35.2%)보다 많았다.


총 162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인 100명(61.7%)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났다. 한편 아무 증상도 없었던 무증상자도 전체의 38.3%에 달하는 62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위중증 비율과 치명률을 비교해 보았을 때 기존 코로나19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직 변이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내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려면 감시 체계를 강화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해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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