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앱 4개월째 '제자리'

쿠팡이츠 100% 성장할 때 배달특급 28%↑
민간 배달앱 대비 공공배달앱 성장률 주춤




쿠팡이츠(위)와 배달특급(아래)의 지난해 12월 첫주부터 올해 3월 셋째주 주간 이용자 추이. /모바일인덱스

지난해 12월 출범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출시 4개월째지만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금과 마케팅 비용을 쓰는 데에 민간 배달앱 대비 한계가 있어 소상공인들과 소비자 이용률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배달특급에 따르면 올 2월 거래액은 3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출범 당시보다 20% 가량 성장했다. 2월 주문 건수는 같은 기간보다 53% 가량 줄어든 14만건을 보였다.


누적 기준으로 따지면 조금씩 거래액, 주문건수 모두 성장하고 있다. 12월 서비스 시작 당시 거래액 30억원에서 2월 89억원까지 올랐다. 주문 건수도 10만건에서 33만건으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데 비해 배달특급의 성장세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민간 배달앱 쿠팡이츠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이용률이 크게 성장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특급 서비스가 시작된 12월 첫주 주간 이용자 수는 116만명이었는데 3월 셋째주(3월15~21일) 234만명으로 101% 가량 이용자가 늘었다. 배달특급은 같은 기간 8만1,000명에서 2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용자당 주간 사용 시간 역시 12월 첫주 15분에서 3월 셋째주 7.8분으로 실질 이용시간도 7분 가량 감소했다.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6분에서 13분으로 3분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배달 특수에도 공공배달앱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것은 민간기업과 비교했을 때 자금,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민간기업보다 시장에 대응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수원에서 배달특급을 쓰는 한 자영업자는 "가게에서 실제로 쓰는 메뉴와 가격이 배달특급 앱에서 잘못 기재돼 있는데 수정도 즉각 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영업정지를 해놨다"고 말했다.


여전히 기술적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이용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도 자금 한계 때문에 시장 안착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배달특급은 낮은 수수료(0~2%)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공 배달앱이다. 실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공공배달앱을 쓰는 이용자가 많아져야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를 대거 끌어들이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그렇게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지출해도 민간 대형 배달앱이 존재하는 한 현상 유지하는 것도 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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