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세정표 힐링송이다. 항상 울림 있는 목소리로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던 김세정이 이번에도 힐링송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다. 자신의 색으로 위로를 전하는 김세정의 음악 세계는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29일 오후 6시 김세정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아이엠(I'm)'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그간 '꽃길', '화분', '터널' 등 힐링송으로 사랑받았던 김세정의 약 8개월 만의 신곡이다. 그룹 구구단 해체 이후 발표하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아이엠'은 김세정이 '쉬어 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김세정은 데뷔 이후 쉴 틈 없이 달려온 자신을 돌아보며 느낀 생각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총 5곡의 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타이틀곡 '워닝(Warning)'은 살아가며 한계를 느낀 자신에게 하는 경고다. 김세정은 어딘가 지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잠시 쉬어가도 된다'도 이야기한다. 쉬어가는 것 또한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깨달음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전 김세정과 곡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잔잔한 발라드 곡이 아닌 밝고 개성 넘치는 댄스 곡이라는 것이다. 김세정은 "우리들은 때론 밝고 청량한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지 않는가. ‘워닝’이 바로 그런 곡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포인트 톺아보기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김세정의 이야기
미니 1집부터 자작곡을 선보이기 시작한 김세정은 이번 앨범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그러면서 여느 때보다 자신의 생각으로 점철돼있는 앨범이 완성됐다. 타이틀곡에는 쉴 새 없이 달려오던 김세정이 주체할 수없이 아픈 순간이 왔을 때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 전달력이 더 높아졌다. 이 밖의 수록곡에도 삶의 곳곳에서 김세정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감상이 담겨 있다.
밝고 통통 튀는 김세정의 색깔
김세정은 자유로워진 자신에 집중했다. 한결 더 편안해진 모습의 김세정은 어딘가 모르게 장난스럽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위기다. 래퍼 릴보이가 피처링 해 통통 튀는 스타일이 배가됐다. 비비드한 색감의 콘셉트는 그런 김세정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앨범 재킷에서도 자유분방하고 사랑스러운 김세정의 스타일이 잘 묻어난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뮤직비디오는 김세정의 내면의 세계가 그려진다. 현실 속에서 지치고 냉소적인 표정의 김세정의 모습을 시작으로, 세정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이 시작된다. 밝은 세정부터 우울한 세정, 엉뚱한 세정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이어진다. 마치 '프로듀스101' 자기소개영상에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패러디한 김세정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색감이 강조된 뮤직비디오 세트와 눈을 즐겁게 하는 CG까지. 차분한 발라드를 위주로 하던 솔로 가수 김세정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보는 재미를 더한다.
◆ 가사 톺아보기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한 이야기다. 나약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고백과 경고부터, 잠시 헤매고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가면 된다는 깨달음까지 모두 들어가 있다.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김세정 표 가사다.
걸어가자 천천히
넘어지지 않도록
조금 느리더라도 좋아
볼 게 많을 테니까
잠시 멈춰 서보자
돌아볼 수 있도록
괜찮아 잘했어
내가 뭐 어쩔 거야
세상은 운이야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