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구축 아파트 가격이 역에서 1분거리만큼 떨어질 때마다 1.5%씩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프리미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부동산유통기구 통계를 인용해 도쿄 23구 내의 구축 아파트(맨션)는 가장 가까운 역으로부터의 도보 거리가 1분씩 늘어날 때마다 매매가가 1.5%씩 하락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다. 2007~2014년까지만 해도 도보거리 1분당 아파트 가격은 1.2% 정도 떨어졌는데 최근 하락폭이 커진 것이다.
도쿄 23구는 도쿄도 내 중심지역을 일컬으며 한국으로는 서울특별시에 해당한다.
반면 건축된지 얼마나 지났는지 여부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까지는 아파트가 지어진 지 1년씩 지날 때마다 가격이 2% 정도 내려갔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같은 조건에서 하락폭이 1.6%정도였다.
닛케이는 “오래된 맨션이라도 근처 역에서 가까운 매물이 선호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23구의 구축 아파트의 전반적인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긴급사태 발효 이후인 하반기 들어 상승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의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공급을 축소시키는 게 어려운 만큼 구축 아파트의 향후 가격에 대해서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사실 양적완화로 일컬어지는 일본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2013년 이후부터 진행돼온 만큼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일본인들의 기대가 상당 부분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