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29일(현지시간) 다시 물에 떠 오른 모습. 옆과 뒤로는 예인선이 보인다./EPA연합뉴스
이집트 정부가 ‘세계 무역로’인 수에즈 운하를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의 책임을 선장에게 돌렸다.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마하브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항만개발 및 수에즈운하 담당 보좌관은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벌어진 일의 책임은 선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가 고의적인 방해행위(sabotage) 때문에 벌어졌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앞서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 역시 강풍이 주요 사고 원인은 아니며 기계적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미시 보좌관은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에 이번 사고로 발생한 손실과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박 좌초로 인한 결과에 대한 보상과 예인선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선주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비 청장은 선박 사고로 이집트 측에서 하루 1,4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마미시 보좌관은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운하에 대한 보강 공사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운하는 완벽하게 안전하다. 모든 선박이 사고 없이 지난다”며 “사고가 발생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