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덕추천서 비하인드] 싸이퍼 "비가 바꿔준 안무, 처음엔 물음표였죠"

[입덕추천서 비하인드] 입덕추천서에 담지 못했지만, 지나치기 아쉬운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그룹 싸이퍼에게는 비(정지훈)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싸이퍼에게 비는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가수 선배이자,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제작자, 그리고 모든 걸 털어놓고 기댈 수 있는 형이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사이지만 비가 스승인 박진영에게 그랬듯, 싸이퍼는 비를 ‘지훈이 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다. 가수로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비와 모든 것을 함께 시작하며 그가 말하는 모든 것에 귀 기울이고, 무한 신뢰하고 있다.


싸이퍼(현빈, 탄, 휘, 케이타, 태그, 도환, 원)는 지난 25일 레인컴퍼니 사옥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싸이퍼는 ‘암호를 가진 자들’이라는 뜻으로, 무대 밖에선 팬들에게 하염없이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무대 위에선 암호를 가지고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가수 겸 배우 비가 레인컴퍼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이다.


싸이퍼의 데뷔 앨범 ‘안꿀려’는 풋풋한 소년들의 사랑을 담은 앨범으로, 싸이퍼로서 내닫는 첫걸음을 당찬 모습의 사랑으로, 때로는 설레고 어려운 감정들로 풀어냈다. 전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동명의 타이틀곡 ‘안꿀려’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곡으로, 짝사랑하는 그녀와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태그가 작사 작곡하고, 케이타가 작사에 참여했다.


Q. 제작자 비와 선배 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현빈- 지훈이 형이 그동안 가수 활동을 오랫동안 안 했으니까 제작자의 모습으로만 봤는데, 최근 신곡이 나와서 연습하는 걸 보고 ‘우리가 알고 있던 비는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주면서 ‘요즘 아이들의 시선은 어떠냐’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영상 속 지훈이 형은 우리가 평소에 알던 모습과 차이가 정말 컸어요. 친근하게 보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톱 댄스가수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믿음이 갔어요. ‘우리가 믿고 모든 걸 걸고 가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Q. 비가 여러 가지 조언들을 해주는데 잘 받아들여졌나요?


태그- 지훈이 형이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하기도 했고, 대한민국에 누구나 알만한 가수이잖아요.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 말하는 거니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더라고요,


현빈- 직접 겪은 경험을 말씀해 주시니까 모두 이해가 돼요. 스태프들에게 잘해야 하고, 구설도 조심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말해주는 게 이해를 떠나서 일단 ‘저걸 배워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크게 다가와요. 대신 지훈이 형은 ‘요즘 대중에게는 내가 말하는 게 정답이 아닐 수는 있다. 너희가 요즘 대중의 니즈를 봤을 때 나와 다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면 파트너의 입장으로 말해 줘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싸이퍼 탄, 현빈, 태그(왼쪽부터 차례대로)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Q. ‘전참시’에서 비가 즉석에서 타이틀곡 ‘안꿀려’의 포인트 안무를 수정해 주는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최종적으로 이 안무가 채택돼서 화제가 됐는데 멤버들의 의견도 같았나요?


현빈- 처음에 지훈이 형이 (손가락 안무를) 말했을 때는 ‘어!’ 이런 느낌보다는 ‘어? 이 안무?’ 싶었어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챌린지용 안무로는 좋은데, 큰 무대 위에서 하면 멀리서 보는 분들에게 보일까 싶었거든요. 지훈이 형에게 죄송하지만 ‘우리가 다 같이 맞춰보고 생각해 보겠다’고는 했는데 막상 해보니 귀엽더라고요. 그래서 기존 안무랑 섞어서 하게 됐어요. 모두 만족해요. 이런 부분에 많이 자율성을 주는 편이에요.


Q. 비가 5년간 연애금지령을 내렸다고 하던데 어땠나요?


휘- ‘1등과 연애 중에 하나만 꼽자면 1등부터 하고 연애를 나중에 생각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두 마리 토끼는 못 잡으니까 커리어를 쌓을 때까지 참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어요.


탄- 연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훈이 형이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건 ‘첫 번째는 팬들이고, 두 번째는 커리어’라는 것이었어요. 나 하나로 팀한테 피해 가는 행동은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내가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멤버들에게 이야기할 거고요.(웃음)


현빈- 데뷔 후 열흘 동안 연예인의 스케줄을 겪고 주위 선배들과 동료들을 보니까 이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대박이 날 수 있는데 찰나의 순간의 유혹을 못 이기면 지난 시간이 허무하게 날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Q. 쇼케이스 때 싸이퍼와 비가 말한 목표가 다르더라고요. 싸이퍼는 "음악방송 1위와 신인상이 목표”라고 했는데, 비는 “올해 신인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목표는 7명 멤버들이 상처받지 않고 꾸준히 자기 색깔을 내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라고 했었죠. 제작자와 이상향이 다르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현빈- 지훈이 형이 해주는 말들은 요즘 아이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싸이퍼’ 하면 대중들이 ‘좋아요’ 보다 ‘알아요’라고 하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거예요. 우리도 정말 잘되고 싶고 처음부터 대박 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훈이 형의 말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노래가 정말 좋고 지훈이 형의 도움이 있는 덕분에 조금 빨리 이루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모두 만족하고 앞으로 더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휘-요즘 그룹이 워낙 많고 확 떴다가 사라지는 그룹이 많으니 천천히 올라가면서 팬분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오래가는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우리도 같은 생각이에요.



싸이퍼 도환, 원, 휘, 케이타(왼쪽부터 시계방향)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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