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지지율 열세를 보이는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려다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부산 현장에서 개최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한 달간 부산에 머물며 느낀 점이 있다. 민주당이 부족한 점은 정말 죄송하다. 부산 경제가 매우 어렵다. 부산을 누가 살릴 것인지 보고 선택해달라"면서 "40여년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 꼴찌다. 왜 그럴까.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라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공천받느라 정신없어서 대구 경제가 꼴찌가 된 것"이라 "부산 경제가 일어나려면 사람을 보고 뽑아야 미래가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춘 후보에 대해 ‘부산의 아들 대통령론’을 내놓은 것도 지역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김 후보가 내년(2022년 지방선거)에 한 번 더 당선되고, 2030 엑스포 (유치)를 재선 김영춘 시장이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2027년도 ‘부산의 아들’ 김영춘 시장이 대통령 후보에 나가서 당당하게 1위가 되고 당선되면 2030 엑스포는 부산 시민이 전 국민의 땀을 모아 대회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1년간 중요한 시기다. 민주당이어서 민주당을 뽑아달라는 게 아니다. 가덕도 신공항을 야당에서 찬성한 분은 33명 밖에 안 된다. 실리 위주로 생각해 김영춘 후보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 지역이 성장하려면 사람도 함께 키워야 성공이 가능하다. 부산이 위대한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며 “저는 이런 꿈을 가진다. 김영춘 후보가 당선되고 가덕도의 모든 문제 끝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부산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김영춘 후보를 도와달라. 부산 미래로 나아가야 하면 김영춘 후보의 손을 잡아달라. 우리가 앞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선거가 어려우니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천박한 서울', '초라한 부산'도 모자라 이제는 '꼴찌 대구'인가"라며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정도로 터져나오는 민주당의 지역 비하발언"이라고 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