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유흥업소 연관 19명 등 50명 확진…유흥업소발 n차 감염 확산

유흥업소 누계 확진자 128명으로 늘어
남구 색소폰 전문학원 수강생 7명 감염
영도·해운대구 교회서도 추가 확진

부산에서는 유흥업소 연관 19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지금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앞으로 환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감염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31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명, 이날 오전 44명 등 모두 5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 3795번부터 3844번까지이다. 지역별로는 영도구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구 8명, 남구 4명, 사하구 4명, 중구 3명, 북구 3명, 해운대구 3명, 연제구 3명, 수영구 3명, 강서구 2명, 기장군 2명 동구 1명, 부산진구 1명, 동래구 1명, 금정구 1명, 타시도 1명이다. 나머지 1명은 해외 입국자다.


추가 확진자 중 19명은 유흥업소발 확진자로, 종사자 5명과 연관 접촉자 11명이다. 대구 확진자 1명을 포함한 3명은 유흥업소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연관 확진자는 종사자 41명, 이용자 41명, 접촉자 46명 등 모두 128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서구 냉장업체에서 유흥업소로 이어지는 n차 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져가는 점이다. 이날 만해도 유흥업소발 n차 감염으로 11명이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를 끊으려고 애쓰고 있으나 유흥업소 이용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흥업소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한 선제검사에서는 전날까지 종사자 4,542명과 이용자 1,046명이 검사를 받았다.


전날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남구의 한 색소폰 전문학원에서 7명이 감염됐다. 해당 학원은 폐업 상태였으나 기존 수강생들이 연습실을 계속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연습실 내 접촉자와 이용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연제구 복지센터에서는 종사자 1명, 가족 1명, 관련 접촉자 2명이 확진됐다. 누계 확진자는 종사자 9명, 이용자 26명, 접촉자 16명 등 41명으로 늘었다.


전날 1명이 확진된 후 접촉자 조사에서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교회는 영도구 한사랑 교회다. 해당 교회는 출입명부 관리, 예배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킨 것으로 1차 조사됐으나 시설 내부에 CCTV가 없어 접촉자와 이용자에 대한 신속한 파악을 위해 명칭이 공개됐다. 현재 교회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운대구 교회에서도 격리 중이던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지금까지 교인 13명, 가족 6명, 관련 접촉자 4명 등 23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4명과 헝가리에서 입국한 1명이 감염됐으며 나머지는 가족, 지인 간 감염 사례 등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추가 확진으로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3,844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접촉자 5,273명, 해외입국자 3,260명 등 모두 8,53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간 확진자는 274명으로 나타나 하루 평균 39.1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13.3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유흥업소, 복지센터,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감염재생산지수 1.30으로, 지난 1주 1.32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으로 높아져 지금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앞으로 환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경로 조사중인 사례는 2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0.2%를 차지해 지난 주 20.4%에 비해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1주간 사업장과 유흥업소, 복지센터,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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