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했던 중국 브랜드의 즉석 비빔밥 간접광고(PPL) 장면이 국내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에서 삭제된다. 중국이 김치와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중적인 반감이 거센 와중에 상당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빈센조’ 측은 31일 “국내 OTT 서비스에서는 전날 수정 사항을 반영했고, 해외 OTT는 수정까지 이틀에서 사흘 정도 걸린다. 드라마 쪽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방영된 ‘빈센조’ 8화에서는 빈센조(송중기 분)가 중국 브랜드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노출돼 논란이 일었다. 빈센조뿐 아니라 중국 관련 PPL이 등장한 다른 드라마도 도마에 올랐다. 역시 tvN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도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처럼 된 훠궈를 먹는 장면이 나오고, 버스정류장에 중국어로 된 광고판이 부착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중국이 김치부터 한복까지 중국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하는 이른바 ‘문화 동북공정’ 논란 속에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일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된 상황.
이 같은 대중적 반감은 드라마의 역사왜곡 논쟁으로 불똥이 튀어, 수백 억원을 투자한 드라마가 방영 중간에 폐지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SBS ‘조선구마사’는 조선 초기 실존인물을 왜곡했다는 주장과 더불어 각종 소품과 의상에서 중국풍을 띤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방영 2회만에 조기 폐지되기도 했다. 이에 사극의 제작 자체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