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20년 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안방에서 유럽축구의 변방 북마케도니아에 일격을 당하며 충격도 더 컸다.
요아힘 뢰프 감독이 지휘하는 독일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의 샤우인슬란트-라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조별리그 J조 3차전 홈 경기에서 북마케도니아에 1-2로 패했다. 독일은 현재 13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밀려났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반면 북마케도니아는 FIFA 랭킹 65위로 유럽축구 변방으로 분류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2연승 후 첫 패배를 당한 독일은 승점 6에 머무르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J조에서는 FIFA 랭킹 99위의 아르메니아가 이날 루마니아를 3-2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나섰고, 독일을 꺾은 북마케도니아(2승 1패)가 2위로 올라섰다.
이번 독일의 월드컵 예선 경기 패배는 지난 2001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예선 잉글랜드전 1-5 패배 이후 20년 만이자 36경기 만이다.
독일은 2006년 자국에서 치른 월드컵 때는 예선을 치르지 않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예선에서는 8승 2무, 2014년 브라질 대회 예선에서는 9승 1무를 거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은 10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독일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나서부터 북마케도니아를 몰아붙였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북마케도니아의 고란 판데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독일은 후반 18분 르로이 사네가 얻은 페널티킥을 일카이 권도안이 성공시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0분 엘리프 엘마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엘마스는 아리얀 아데미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I조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주포 해리 케인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잉글랜드가 3연승 행진을 벌였다. 잉글랜드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폴란드를 영국 런던으로 불러들여 2-1로 제압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19분 라힘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해결해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13분 존 스톤스의 볼 처리 실수로 폴란드 야쿠프 모데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해리 매과이어가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갈랐다. 1승 1무 1패가 된 폴란드는 4위(승점 4)로 처졌다.
C조의 이탈리아는 리투아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고 역시 3연승을 달렸다. 후반 시작하며 교체 투입된 스테파노 센시가 3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치로 임모빌레가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 골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개 조 1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조 3위부터는 탈락이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