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 전역에 결국 세 번째 봉쇄령이 내려졌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TV 생중계 담화에서 현재 19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봉쇄 조치를 4월 3일부터 최소 4주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가 “추가 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급증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 번째 재봉쇄령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전 6시∼오후 7시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때에는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부활절 이후 대유행을 막기 위해 5일부터는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한다. 특히 6일부터는 3주간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폐쇄된다. 지난해 10월 30일 두 번째 전국 단위 봉쇄령을 내렸을 때도 학교만은 열어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프랑스 정부가 강도 높은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지난 1월 저강도 방역 조치로 방역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계속되는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 엄격한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프랑스 정부는 일부 지역에만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고, 학교와 상점도 열어뒀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30일 하루에만 569명의 집중치료실(ICU) 환자가 새로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최대치다. 사망자 수도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350명으로 집계돼 직전 주(250명)보다 크게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5,641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크롱은 대통령은 백신 접종 추이와 바이러스 확산 수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봉쇄령을 완화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현재 하루에 35만~45만명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00만 명 이상이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쳤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