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 첫 발주된 에탄 운반선의 수주를 따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탄을 운반하려면 액화 상태에서 영하 94도를 유지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 기술력이 요구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선사들과 총 5,660억 원 규모의 선박 7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수주한 선박은 9만8,000㎥(입방미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 9만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2만3,000㎥급 소형 LPG운반선 1척, 5만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에탄운반선을 수주하게 됐다. 길이 230m·너비 36.6m·높이 22.8m 규모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2척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척의 초대형 에탄운반선을 수주했다. 에탄운반선은 액화한 에탄을 영하 94도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에탄은 흔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 원료다.
이 외에 초대형 LPG선 2척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인도된다. 소형 LPG선과 PC선은 각각 현대미포조선(010620)에서 건조된다. 초대형 LPG선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돼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없이도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운 운임 상승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9척·59억 달러(해양플랜트 포함)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0억 달러의 39.5% 달성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