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3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을 두고 미국과 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선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승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자동차나 반도체, 바이오, 석유·유화 제품 쪽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3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2억 4,000만 달러)도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역대 3월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실장은 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퇴임한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지난달 29일 취임했다.
이 실장은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올 1분기도 1% 내외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경제나 방역에 굉장히 큰 충격이 없는 한 2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GDP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과 소비 심리와 관련,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을 이제 갓 넘었고 지난해 겨울 이후에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라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조금 더 빠르게 상승해 10년 만에 최대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코로나19라는 충격을 거치면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은 주가 상승과 함께 시장에 대한 적응도 빠르게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자신감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실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하고 어려운 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이게 한국적인 현상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동성이 풀리고 자산 가격이 실물과 대비되면서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정책의 성공이다, 실패다’라고 얘기하기에는 매우 복합적”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