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독주택 시장은 대형 건설사가 직접 브랜드를 만들거나 기존 주택 브랜드와 협업해 다수의 주택이 아파트 단지처럼 모여 있는 ‘단지형 주택’을 조성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이 땅을 사들여 개별적인 설계를 거치고 소규모 건설업체에게 시공을 맡기던 예전과는 다른 것으로, 대표적인 브랜드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GS건설, 건영 등이 꼽힌다.
이러한 브랜드 단독주택은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이 별도로 모든 것을 관리해야 했던 기존의 단독주택과 달리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사후관리 혜택 등을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한 건물을 한 세대가 단독으로 사용해 가지는 독립성과 층간소음 예방, 넓은 서비스면적 등 단독주택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단지화를 통해 각종 보안시설과 커뮤니티, 지원시설 등 공동주택의 장점도 확보해 우수한 주거 환경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브랜드 단독주택은 그 동안 단점으로 꼽혀온 부실시공이나 관리의 불편함 등을 최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아파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락방, 테라스, 정원 등 다양한 공간을 제시하면서도 아파트와 같은 편의,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춰 실수요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GS건설은 2017년부터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활용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삼송 등지에서 분양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외 대우건설과 디벨로퍼 알비디케이(RBDK)의 ‘청라 푸르지오 라피아노’, KCC건설의 ‘KCC 스위첸파티오’, 롯데건설과 KCC건설의 ‘청라 더 카운티’ 등도 브랜드화(化)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브랜드 단지형 단독주택들은 흔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환금성에서도 자유로운 모양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자이더빌리지’는 525가구 모집에 1만7171명이 접수해 평균 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나흘 만에 모두 완판 됐다. 뒤이어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운양역 라피아노’ 1차도 최고 경쟁률 205대 1로 완판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더 많은 건설사들이 브랜드 단지형 단독주택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첫 분양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단지형 주택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이 있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은 이미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브랜드 단독주택 ‘라피아노’와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648번지 외 6필지에 전용 84㎡ 단일 면적, 총 452세대 규모의 전 세대 단독형으로 공급되며 현재 성황리에 분양을 진행 중이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조감도 (제공=RBDK)
종합건설사 건영은 지난해 세종시에서 자사의 주택 브랜드 ‘라포르테’를 처음 선보였는데, 올해도 세종에서 단독주택 30여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건영은 올해부터 ‘라포르테’를 중심으로 고급 주택 사업을 특화해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 뿐만 아니라 대형 가구, 인테리어 업체도 직접 브랜드 주택에 나서며 주목 받고 있다. 한샘의 ‘한샘바흐하우스’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언택트 주거환경을 구현한 고급 주택단지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일대에서 분양 중이다. 인테리어 업체가 자사의 철학을 담아 직접 선보이는 브랜드 주택 단지라는 화제성과 함께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