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측 "박영선 선거 포기 안돼…심판 받을 것"

오 후보 사퇴 요구는 국민주권 능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일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선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이 입에 달고 있던 '적벽대전'의 새바람도 불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끝까지 완주해보시라"고 했다.


전지명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박 후보 선대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내곡동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시민 유권자 여러분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퇴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중대 결심이 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전 대변인은 "도처에서 국민의 분노를 실감하고 있으니 유권자의 심판이 무서울 것"이라며 "혹여나 상대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박 후보 측의 그 결심이 박영선 후보의 자신의 사퇴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간 국정을 흙탕질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파괴해 온 이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이 거대하게 폭발하고 있다"며 "그러자 박 후보 측은 온갖 네거티브 전략을 다 동원해 선거 흐름 뒤집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미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시점에 맞춘 이런 뜬금없는 사퇴 요구는 주권자인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며 국민의 주권을 능멸하는 것"이라며 "국민 분노 유발을 조장해 집권한 문 정권이 이제 부메랑이 돼 국민 분노의 심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의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은 결국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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