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쫓아와야" "고수는 말 아껴" 유통 라이벌의 KBO 장외 설전

3일 개막전 취소에도 라이벌 견제 이어가
정용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선전포고에
허문회 롯데 감독 "우리가 계속 이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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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우천으로 3일 경기가 취소된 롯데와 SSG 프로야구단이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선전포고를 한 쪽은 SSG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서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발언에 롯데의 응수도 이어졌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이 취소된 후 "우리가 계속 이겨서 그런가"라고 반문하며 "고수들은 말을 아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나는 9개 구단을 다 이기고 싶다. (SSG는) 왜 우리만 의식할까”라며 "기업도 특정 기업이 아닌 모든 기업에 이겨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프로야구장으로 라이벌 구도를 확대한 것을 두고 야구계에서는 KBO리그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도 이 같은 라이벌 구도를 반기면서 응수했다. 그는 "야구인으로서 구단주가 야구에 관심을 보이는 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SSG 구단주가 롯데를 라이벌로 만드시려는 것 같다. 롯데가 많이 이겨서, '형님 구단'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롯데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8승 8패로 맞섰으나 순위는 롯데(8위)가 SK(9위)에 앞섰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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