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노원 세모녀 살인' 20대 피의자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상에서 알게된 여성을 수개월간 스토킹한 끝에 이 여성을 포함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피의자 A 씨가 4일 구속 여부를 가리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유치장이 있는 도봉경찰서를 출발한 A 씨는 경찰차를 타고 오후 1시 32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북부지법에 도착했다. 검정 상·하의 차림에 마스크를 쓴 A씨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피해자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달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범행 후 자신의 목과 배 등을 자해한 채로 발견된 A 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경찰은 A 씨가 대화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회복되자 지난 2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A 씨를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피해자들 중 큰 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수개월간 스토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에게 "인연을 끊자"는 말을 들은 직후 집 앞에서 8시간을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다음주께 신상정보 공개 심의 위원회를 열고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올라온 A 씨의 신상 공개 촉구 청원글은 4일 오후 2시 기준 약 24만 4,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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