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 "세컨폰 따로 둘 필요가 없네"…우아해진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

듀얼심 채택해 일과 사생활 분리
1억800만 화소·고속 충전 가능
브이로그·짧은 동영상 등 눈길
넓은 카툭튀존 장점이자 단점
31만 9,000원 '가성비' 돋보여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 그라디언트 브론즈 에디션의 뒷모습 /정혜진기자

"샤오미가 우아해졌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레드미) 노트 10 프로’를 처음 봤을 때 받은 느낌이다. 자기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기자가 일주일간 체험한 그라디언트 브론즈 에디션은 색감이 빠진 듯한 포스터 사진보다 실물이 몇 배는 나았다. 코랄빛의 그라데이션이 고급스러웠다. 뒷면이 약한 유광으로 처리돼 화려함을 줄인 대신 시크함을 강조했다. 뒤집어 두고 자꾸 들여다 보게하는 매력이 있었다. 샤오미는 ‘가성비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만큼 성능에는 기대가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디자인에는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이 깨져 버렸다.


1억 800만 화소·아몰레드 디스플레이·퀄컴 스냅드래곤 732G 중앙처리장치(CPU)· 33W 고속 충전 네 가지만으로 31만 9,000원이라는 값을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케이스 지원과 충전기 지급을 없애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가 모두 있다는 점이 오히려 차별화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MIUI 12’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샤오미 홍미노트 10(왼쪽)과 홍미노트 10 프로 /정혜진기자

다양한 용도로 세컨드 폰을 찾고 있는 이용자에게 유심을 두 개 꽂아 쓸 수 있는 듀얼심은 솔깃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듀얼심을 쓰면 세컨드 폰을 따로 마련할 필요 없이 단말기 하나에서 연락처 등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MIUI 12’ 운영체제(OS)를 탑재해 통화 중 녹음이 가능하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통화 중 녹음 버튼을 누르자 커다란 인공지능(AI) 음성이 “통화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공지했다. 상대방이 깜짝 놀랐다. 녹음 기능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자주 쓸 것 같지 않았다.


게임과 카메라도 중요한 부분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732G를 채택해 일반적인 게임 구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리니지M, 마구마구2021, 삼국지 전략판을 모두 돌려봤지만 기존에 프리미엄폰에서 하던 것과 차이가 없었다. 6.67인치의 대화면은 시원한 느낌을 선사했다.


카메라는 알려진대로 카메라가 튀어나와 있는 ‘카툭튀’ 형태다. 손가락 두 마디에 해당하는 ‘카툭튀 존’이 있다. 부담스런 디자인 탓에 성능이 궁금해졌다. 틱톡과 유튜브를 애용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짧은 동영상과 브이로그 기능이 인상적이였다. 기존의 포맷이 있고 거기에 맞춰 영상을 분할해 촬영하면 알아서 그 구도에 맞춰 편집, 완성되는 형태로 초보 유튜버들도 짧은 브이로그를 시도해볼 수 있어 보였다. 줌 촬영 기능을 선택하자 프리미엄폰들과 달리 손떨림 기능이 적용되지 않아 5배로 확대한 이후 화질이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경제 사옥 14층에서 경복궁을 촬영해 보니 10배줌 화면은 마치 수채화를 그린 것처럼 선명도가 떨어졌다.



서울시 종로구 서울경제 사옥 14층에서 1배·2배·5배·10배 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경복궁. /정혜진기자


30만 원의 스마트폰으로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 같다. 홍미노트10 프로는 오는 9일부터 31만9,000원에 출시된다.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 LG 유플러스 온라인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SK텔링크·KT엠모바일·미디어로그·LG헬로비전·U+ 알뜰폰을 비롯해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 네이버쇼핑에서도 판매한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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