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가며 '사퇴' 공세에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오 후보가 자신의 가게에 들렀다는 생태탕 식당 주인의 증언을 '생떼탕'이라고 지적한 국민의힘의 반응을 두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는군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생태장 집 주인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 국민의힘 측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승리의 기쁨을 잊은지 너무도 오래돼서 그런지 이 사람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고 있다"며 "선거 다 이긴양 축배를 들고 취해 있는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또한 "내곡동 식당 주인은 평범한 일반 국민이다. 일반 국민과 오세훈 중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라고 물은 뒤 "저는 생태탕 식당 주인의 증언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분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겠나"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오세훈이 생태탕을 먹고갔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을 안주거리로 삼아 생떼탕을 끓이느니 어쩌니 떼거지로 생떼를 쓰고 있다"면서 "식당 주인에 대한 모욕을 일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다른 때보다 특히 선거때는 다소 귀에 거슬리더라도 일반 국민의 목소리에 더 경청하고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거늘 오히려 생태탕을 생떼탕이라고 조롱하고 모욕을 주다니"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한 뒤 "생태탕 식당 주인을 생떼탕 식당 주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증언자를 화나게 하면 더 큰 증거물을 가지고 나올수 있다고 저는 예상한다"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정 의원은 "국민의힘 측의 '생떼탕 조롱'은 전국의 생태탕집 사장님들이 화나서 들고 일어날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오만방자하게도 '식당 주인 당신은 떠들어라. 그래도 우리는 이미 다 이겼다. 끝났다'라는 오만방자함이 아니라면 생떼탕 운운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의원은 이어서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전통을 깨고 샴페인 터트리며 취해서 비틀거리는 국민의힘이여"라며 "뚜껑 열리전에 사람들 뚜껑 열리게 하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지켜보겠다. 우리는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선거운동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서 생태탕 식당을 운영했다는 한 제보자는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에 왔고 식당에도 들러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