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파트너스, 국내 VC 첫 자산유동화 펀드 설립

직방 등 기존 투자금 전액 이관
스타트업 상환 부담 크게 줄어



캡스톤파트너스가 국내 벤처캐피탈(VC) 최초로 자산유동화 펀드를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자산유동화 펀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테일엔드(Tail-end) 방식의 유한책임출자자(LP) 세컨더리 펀드다. 테일엔드는 신규 펀드를 설립할 때 기존 펀드의 잔여 투자자산을 신규 펀드로 전량 이관한다. 해외 VC 시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지난해 만기가 임박했던 캡스톤 3호벤처투자조합의 잔여 포트폴리오 전량을 자산유동화 펀드로 3월 통매각했다.


새롭게 결성된 자산유동화 펀드는 캡스톤파트너스와 메타인베스트먼트가 공동운용한다. 주요 LP로는 한국성장금융 등이 참여한다. 초기기업 투자에 노하우를 갖춘 캡스톤파트너스와 세컨더리 펀드 분야에서 호평 받은 메타인베스트먼트가 합심해 포트폴리오사의 기업 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캡스톤 3호벤처투자조합에는 직방, 왓챠, 센드버드, 마이리얼트립 등 향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자산유동화 펀드로 이관하면서 투자금 상환과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송은강 캠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국내외 IPO로 주목받는 유망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VC와 피투자사에게 펀드 만기에 따른 효율적인 펀딩과 스타트업 육성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테일엔드 방식의 자산유동화 펀드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만큼 모범적인 중간 회수 모델이 되고 지속가능한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캡스톤파트너스는 컬리, 직방, 당근마켓 등에 초기 투자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최장 12년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390억 원 규모의 '캡스톤2020성장지원투자조합’을 결성했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에는 '2021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베스트 이노베이티브 하우스(Best innovative House) 부문을 수상해 참신한 금융기법을 통한 투자 창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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