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일본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송금한 돈이 지난 12년 간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한국은행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이 일본 부동산 취득을 목적으로 송금한 건수는 총 551건이었다. 이를 위해 일본으로 보낸 외화는 모두 1억 5,100만달러(약 1,710억원)에 달했다.
한국인의 일본 부동산 취득 목적 송금은 2009년 30건, 700만달러(약 79억원)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86건, 2,200만달러(약 249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줄었지만 49건, 2,000만달러(약 226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평균치로 보면 송금 건수는 46건, 송금액은 1,258만달러(약 142억원)로 나타났다. 1건당 평균 송금액은 27만 3,550달러(약 3억원)였다.
이 기간 거주·취업·유학 등을 위해 일본 장기체류를 신청한 한국인과 일본 이민신고자는 모두 13만 3,160명이었다. 장기체류·이민신고자는 2009년 1만 5,275명에서 지난해 3,811명으로 오히려 감소 추세다.
송 의원은 “한국인의 일본 장기체류신청과 이민신고는 크게 감소했지만 부동산 취득을 위한 송금건수와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불필요한 해외 부동산 취득으로 인한 외화 유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