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만난 文 "2050년 탄소 제로...나무 30억 그루 누가 심죠?"

식목일 맞아 상지초 학생들에게 탄소중립 설명
"코로나도 기후 변화가 원인...온난화 막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식수를 마치고 환담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직접 나무를 심은 뒤 어린이들에게 정부 국책 과제인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인식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소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행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193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가 있던 곳이다. 마포구는 당인리 발전소 부지 지하에 액화천연가수(LNG) 복합화력발전소 1·2기를 짓고, 원래 발전소가 있던 땅 위에는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 지상부 공원 개장을 앞두고 식목일 행사가 개최됐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상지초 숲사랑청소년단 어린이들과 함께 직접 나무 ‘화양목’을 심었다. 화양목의 꽃말은 ‘참고 견뎌냄’이다. 청와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상지초등학교 유채림 학생과 나무를 심고 있다. /연합뉴스

나무 심기를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야외 간담회장에서 숲사랑청소년단 어린이들에게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범국민적 나무 심기 참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나무를 심은 의미부터 한번 생각을 해볼까요?”라며 “석탄발전소는 전기를 공급해 주기는 하지만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해서 환경을 해치는 단점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석탄발전소가 공원으로 바뀌는 곳에 공원을 만들기 위한 나무를 심었어요”라며 “석탄발전소가 있었던 곳이 어떻게 발전하고 달라져 가는지 여러분들 살아가면서 잘 지켜보세요”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식수를 마치고 상지초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초등학생이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또 중요한 목적이 하나 더 생겼어요. 그것이 뭘까요?”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 탄소 중립화 대책으로 필요하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지금 세계 곳곳에 엄청난 기상 이변들이 속출하고 있어요. 전 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전문가들 의견에 의하면 이런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많은 나라들이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를 했어요. 우리나라도 2050탄소중립을 선언해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라며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서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계획인데 누가 그 역할을 해야 될까요?”라고 질문했다. 이어 “우리 자라나는 어린이들, 그리고 숲사랑청소년단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겠죠? 그렇게 할 거예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네”라고 답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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