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통 명절인 칭밍제(청명절, 3~5일) 연휴를 즐긴 중국인 숫자가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국의 관광지마다 ‘인산인해’가 재연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정부의 소비 독려로 ‘보복 소비’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5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칭밍제 연휴 사흘 동안 국내 관광객 숫자는 총 1억2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4.6%나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의 94.5%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의미다.
또 연휴 기간 관광 매출은 총 271억6,800만위안(약 4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9%가 늘어났다. 이는 2019년의 56.7% 수준이다. 문화여유부는 “관광시장이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며 “관광객 숫자에 비해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 여행 상품의 가격이 낮아졌고 주요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면제 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중국 소비 시장의 척도로 여겨지는 영화 관람도 크게 늘었다. 연휴 첫날인 3일 전국 박스오피스는 3억1,200만 위안으로 역대 칭밍제 연휴 첫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사흘 이상의 ‘명절 연휴’인 춘제(중국 설)·칭밍제·노동절·단오·국경절 가운데 연휴 여행 인파가 2019년 수준이 된 것은 올해 칭밍제가 처음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앞서 2월 춘제는 3월 양회를 앞둔 방역 이동제한령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다. 당시 관광객 숫자는 2019년의 29.1% 수준에 불과했었다.
경기 부진에 우려가 커진 중국 당국은 양회 이후 이동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중국 내 여행과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남부 윈난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사실상 없다고 공표되는 상황이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용협회 부회장은 “올해 소비수준은 작년보다는 두자리 이상, 2019년보다는 7%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