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24)의 신상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김 씨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구속된 김 씨를 이날 오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 씨가 진술한 내용 중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죄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도 투입했다. 경찰은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택배 기사를 가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찾아간 김 씨는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을 죽이고, 이어서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 씨는 25일 밤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피해자들의 자택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해 후 갈증으로 냉장고에서 술과 음식 등을 꺼내 마셨다는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함께 확인하고 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