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 앞에 지난 3일 관객들이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뮤지컬 극장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387일 만에 무대 조명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3월 12일 이곳의 41개 극장이 문을 닫은 뒤 처음으로 약식 공연이 열린 것이다. 공연이 열린 곳은 1,700석 규모의 극장이지만 이날의 관객 수는 150명이었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브로드웨이의 세인트제임스 극장에서 토니상 수상자인 탭댄서 새비언 글로버와 배우 네이선 레인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은 뉴욕주 정부가 지난 2일부터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정원의 33% 이내에서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이벤트였다. 정식 공연은 아닌 셈이다.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정원의 33%만으로는 손해를 본다며 코로나19 이전처럼 정원의 100%가 허용되기 전까지 공연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연의 전체 시간은 36분이었다.
레인은 공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진짜 브로드웨이의 재개장을 앞둔 맛보기”라며 “브로드웨이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렸다”고 이번 이벤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공연장에 입장한 관객들은 뉴욕주 정부 방침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썼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했다. 또 모든 관객은 코로나19 접종을 마쳤다는 증명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제시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