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의 야구단 SSG랜더스가 유통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거둔 지난 4일 SSG랜더스 굿즈 매출도 폭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전석 매진될 만큼 많은 야구팬들이 몰리면서 경기장 내 굿즈 스토어에도 유니폼과 야구용품을 구매하려는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데 가운데 SSG랜더스의 첫 출발에도 청신호가 켜지면서 굿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 SSG랜더스 경기장 내에 위치한 굿즈 판매 전문점 'SSG랜더스 스토어'는 목표치의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폐페트병 원사를 재활용한 친환경 유니폼 등 준비된 유니폼이 모두 완판됐으며 창단 기념 야구공, 텀블러, 키링 등 다른 제품들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예상 매출을 뛰어넘었다.
SSG랜더스의 굿즈는 패션그룹 형지가 운영하는 형지엘리트(093240)가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SSG랜더스의 전신인 SK와이번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B2B사업부에 스포츠비즈니스 팀을 신설하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 진출했다. 형지엘리트는 SSG랜더스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다양한 의류와 캐릭터 굿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프로야구 구단을 인수한 후 정 부회장까지 직접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 굿즈 사업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깜짝 등장해 "마케팅하려고 야구단을 운영한다"며 "굿즈 판매를 통해 수익과 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도 정 부회장처럼 뒤로 돌아선 채 등번호 1번을 강조하는 포즈로 형지엘리트가 만드는 굿즈를 홍보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