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국 경매 낙찰가율이 8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 진행 건수는 1만1,850 건으로 4개월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이와 같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경매 진행 건수는 전월(前月) 대비 18.7% 늘어난 1만1,850건이었다. 지난해 11월 1만4,943 건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선 것이다. 이중 4,926 건이 낙찰까지 가 낙찰률은 41.6%를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은 82.6%로 2003년 7월 나온 직전 최고치 79.1%를 17년 8개월만에 넘어섰다.
서울 지역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12.2%로 지난해 10월 나온 직전 최고치(111.8%)를 넘었다. 수도권 전체(109%)와 대구(122.8%) 아파트 낙찰가율도 100%을 상회했다. 모두 해당 지역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해 경매 낙찰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지옥션은 경매에 대한 관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등을 낙찰가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6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감정가가 나오는 시점은 입찰 시점에 최소 6개월 이상 앞선다”며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감정가와 시세 간 격차가 커져 낙찰가율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시장에서 주택 매물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은 상승해 낙찰률과 낙찰가율 등 여러 지표가 뛰었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