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LG그룹이 ‘LX’ 상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정렬 LX 사장은 “일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이라며 “구태여 LX를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사장은 6일 국토교통부 기자단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상표법상으로는 디자인이 다르면 동일·유사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 LX홀딩스가 제시하는 디자인과 LX의 디자인이 상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순히 디자인만 갖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표법상으로 허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는 새 사명으로 ‘LX’를 잠정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LX를 영문 약칭으로 사용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는 “10년 넘게 사용한 사명”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LX는 법적 대응을 언급하는 등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다.
향후 법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가처분 신청이 늦어지는 것은 LX홀딩스가 5월 1일 출범이 돼야 쟁송이 가능한 법적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나 관련 기관에 다툼을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사장은 법원 판결로 최창학 전 사장이 LX 사장 자리에 복귀해 ‘1회사 2사장’ 체제가 된 현 상황과 관련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전 사장님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대우를 갖추고 있고 서울지역본부에 출근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경영은 나눠 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최 전 사장의 남은 임기는 100일 정도로, 이 기간 동안 공사가 안정적으로 본래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