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지원유세를 요청하자 정의당은 “본인들 민낯부터 바라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정의당에서 섭섭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정의당은 사실 관계부터 잘못됐다며 날선 반응으로 일관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6일 정의당을 향햔 박영선 후보의 지원 요청에 "박영선 후보님이 지금 할 일은 본인들의 민낯을 직시하는 것이다. 노회찬 의원 따라하기로 민낯을 가릴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첫걸음"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박 후보가 과거 노회찬 의원의 지원 유세 발언과 관련," 민주당이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선 후보의 발언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는 강경한 모습도 보였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당시 동작 보궐선거는 정당 간 정치적 합의를 거친 것으로, 단일후보에 대해 당적으로 책임 있게 선거를 치렀던 것"이라며 "마치 개인적으로 헌신적 도움을 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에도 심삼정 의원을 거론하며 지원 유세를 요청한 것을 두고 “염치가 있어야 한다.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정의당이 민주당에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것은 지난해 21대 총선 때 생긴 악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은 조국 사태 등 문재인 정부가 국정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우군을 자처했다. 그 대가로 민주당은 정의당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선거제도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총선 직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제도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결과 정의당은 당초 목표로 했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고 6석을 얻는데 그쳤다.
여 대표는 전날 “박 후보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에는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비판하면서 현 여권세력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