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獨 보쉬와 D램 공급 협상

10년 장기계약 논의 중…체결 시 추가 수주도 예상
미래 대비해 차량용 메모리 전담팀도 확대


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 독일 보쉬와 D램 반도체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보쉬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조건으로는 공급 기간이 1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체결한 첫 장기 계약이 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자동차 부품 분야 1위 업체인 보쉬와 계약을 통해 추가 수주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각종 전자 장비가 탑재되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생산에는 D램과 낸드 등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약 200~300개이지만 조건부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총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전담팀을 만드는 등 사내 조직도 혁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하고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9년부터는 개발제조총괄 산하에 담당 임원을 배치하고 D램과 낸드 전 제품을 아우르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출범 당시 소수에 그쳤던 인력도 현재 약 100명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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