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vs 10억…전국 고가-저가 아파트값 차이 ‘역대 최고’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더 몰리면서 전국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지난 3월 들어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이번 정부 들어 집값 안정화를 위한 각종 부동산 정책이 쏟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다.


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5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과 5분위 배율’ 통계를 보면 3월 1분위, 즉 하위 20% 아파트 평균값은 1억 1,599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위 20% 아파트를 의미하는 5분위 아파트 평균값은 이보다 9억 원 비싼 10억 1,587만 원이었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값을 하위 20% 평균값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8.8배에 달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2009년 10월 8.1배까지 오른 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5년 6월 들어서는 4.4배까지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말 5.0배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2018년 10월에는 6배를, 지난해 2월에는 7배를 넘겼고 같은 해 9월에는 8.2배를 기록하며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고가 아파트의 상승 폭이 저가 아파트의 상승 폭을 훨씬 상회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1분위와 5분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하위 20%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3월 1억 866만 원에서 올해 3월 1억 1,599만 원으로 733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상위 20% 아파트는 지난해 3월 7억 9,371만 원에서 올해 3월 10억 1,587만 원으로 2억 2,216만 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비교하면 하위 20% 아파트가 1년 동안 단 6.75% 오르는 사이 상위 20% 고가 아파트는 무려 28.0%나 오른 셈이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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