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분당 인기에…평당 아파트값 1년새 1,000만원 올라

시구별 아파트 평균매매가 전국 1위…강남 제쳐
'한국판 실리콘밸리' 고소득층 늘며 가격 치솟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판교·분당에서 IT기업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대 집값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 1년간 3.3㎡ 당 아파트값이 1,000만원 넘게 오르면서 전국 시·구별 최다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7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당구의 아파트 3.3㎡ 당 평균매매가격은 2020년 3월 3,438만 2,000원에서 지난 3월 4,439만 8,000원으로 1년 새 1,001만 6,000원 올랐다. 지난 1년간 1,000만원 이상 집값이 오른 곳은 분당구가 유일하다. 이어 같은 기간 강남구가 6,642만 9,000원에서 7,559만 7,000원으로 916만 8,000원, 송파구가 4,517만 1,000원에서 5,433만 5,000원으로 916만 4,000원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분당구 수내동의 ‘푸른마을 쌍용’ 전용면적 131.4㎡는 지난해 3월 12억 5,000만원(1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3월에는 18억원(12층)에 거래돼 1년 간 44%(5억 5,000만원) 올랐다. 분당구 상평동의 ‘봇들마을3단지’ 전용 59.85㎡ 아파트도 같은 기간 9억원(7층)에서 13억 5,000만원(8층)으로 4억 5,000만원(50%) 상승했다.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크게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41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분당구는 전셋값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분당구의 지난 1년간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3.3㎡ 당 1,917만 4,000원에서 2,647만 6,000원으로 730만 1,000원 상승했다. 전국에서 평균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강남구로 지난해 3월 3,064만 8,000원에서 올해 3월 3,851만 2,000원으로 786만 5,000원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분당에 고소득층이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고소득 직장인들이 모이면 교통,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지게 되고 주택수요가 늘어 아파트 가격도 우상향한다. 도시에 양질의 직장이 얼마나 들어서냐에 따라 도시경쟁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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