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력 사업의 선두 주자인 한국중부발전이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올해 3개 태양광 사업을 미국에서 동시 추진한다. 이달 초 창립 20주년을 맞은 중부발전은 국내·외 신재생 사업을 적극 확대해 10년 후 전체 발전량의 3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7일 총 사업비 2,000억 원 규모로 미국 텍사스주 콘초밸리에 160㎿급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현지법인 설립과 태양광발전소(네바다주 볼더 1·2단계) 건설·운영 후 매각으로 30% 넘는 수익을 올린 바 있는 중부발전은 이번에도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빠른 사업 추진으로 투자 성과를 높일 방침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 발전에 보조금 혜택을 연장하고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금 조달이 쉬워져 사업 추진에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부발전은 지난해 말 미국 텍사주에서는 처음으로130㎿의 엘라라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보한 바 있어 콘초밸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발전은 엘라라 프로젝트의 경우 해외 전력 사업의 핵심인 ‘전력구매계약(PPA)’을 이달 중 체결하고 발전소 착공에 나설 만큼 사업을 빠르게 진척시키고 있다.
중부발전은 국내 주요 발전사 중 지난 2012년 처음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네바다주 볼더 1·2단계 태양광발전소(총 150㎿)를 건설·운영한 후 매각까지 성공해 3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중부발전은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한화에너지와 함께 2,400억 원 규모의 ‘볼더 3단계 사업(태양광 128㎿·ESS 232㎿h)’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네바다에너지와 PPA를 체결했다.
전력 업계에서는 중부발전이 공기업이지만 발전사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하고 미국·유럽 등 해외 사업에 노하우가 축적돼 바이든 정부 출범 후 한층 커지는 미국 신재생 발전 시장에서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